Tama Starphonic Aluminum 14x6

간만에 글 올려봅니다.

다들 잘 아시는 타마 스타포닉 시리즈의 알루미늄 스네어입니다.

소노 쓰기 전에는 드럼세트는 물론 스틱부터 하드웨어까지 모두 타마 제품만 썼었고 그 동안 계속 신제품에는 관심을 가져왔었더랬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스타포닉 시리즈는 메이플과 부빙가만 접해 보고 다른 재질은 실제로 들어볼 기회가 전혀 없었습니다.ㅡ_ㅡ;;

작년 타마 공식 수입처가 바뀌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수입되고 전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가 되면서 그 동안 관심만 갖고 못 들어봤던 스타포닉 알루미늄 스네어를 하나 영입해봤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시리즈이긴 한데 그래도 스타포닉에 대해서 조금만 설명을 해드리자면...

타마가 스타포닉 시리즈를 디자인할 때 목표를 다음과 두었다고 합니다.

Solid Sound, Full Projection, Resonant Tone, Tight, Crisp Response...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후프와 러그, 스트레이너 디자인, 와이어와 다양한 종류의 쉘들과의 조합이 필요했고 3년간의 연구 끝에 내놓게 되었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들은 타마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1. Grooved Hoop, Freedom Lug & Claw Hook

특징을 살펴보게 되면 아무래도 가장 먼저 눈이 가는게 그루브 후프와 프리덤 러그겠죠.

새로운 사운드를 얻기 위한 첫걸음으로 가장 처음 후프를 개발했는데 후프의 발전 단계를 살펴보고 빈티지 디자인과 현대 기술의 조화로 탄생한게 바로 그루브 후프라고 합니다. 두께는 꽤 두껍운데 상당히 가볍습니다. 특히 림샷 사운드가 과거 스타캐스트 다이캐스트 후프보다 순하고 울림이 풍부하죠. 그리고 그런 후프와의 궁합으로 프리덤러그와 클러후크입니다. 클러 형식으로 되어 있고 뒤로 젖혀져서 텐션로드를 다 풀지 않아도 후프를 탈거할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습니다. 저터럼 헤드를 자주 갈아서 사운드 변화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정말 큰 편의장치입니다^^b

게다가 클러 안쪽에 있는 고무패킹이 압력을 더해줘서 튜닝 풀림방지를 해준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일본의 섬세한 기술력이란..ㅎㅎ

2. Linear Drive Stainer and Detachable Butt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인데 스트레이너와 버트 시스템입니다.

일단 스트레이너의 경우 리니어 드라이브라고 해서 레버 움직임이 아주 부드럽고 섬세하게 조절이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레버를 아무리 빨리 온 상태로 하더라고 와이어가 바텀헤드를 때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보통 우리가 스네어 와이어를 올리면 촥하고 와이어 붙는 소리가 나는데 스타포닉 시리즈는 그 소리가 나지 않게 설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지금 집에서 이 포스팅 쓰면서 처음 본 문구라 확인해보고 싶은데 스네어는 연습실에 있네요 ㅡ_ㅡ;;

그리고 와이어가 풀리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라쳇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장력 조절을 해보시면 딸깍딸깍하면서 돌아가는데 한번 딸깍할때마다 와이어가 수직으로 0.083mm 올라가기 때문에 상당히 민감하게(수퍼 센서티브) 와이어의 장력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도 좀 있는데 버트 부분이 탈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에 맞춰 바텀 후프도 와이어가 지나가는 자리가 개방이 되어 있죠. 정말 센스 짱인 것 같습니다. ㅋ튜닝키가 있어야 탈착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저처럼 자주 튜닝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편의장치입니다.^^ㅠ

3. Snare Wire & Bearing Edge

좀더 크리스프하고 민감한 사운드를 얻기 위해 기존의 스네어 와이어를 개선했는데 새로운 재질과 플레이트와 코일의 와인딩 패턴을 커스터마이징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탄생한 슈퍼센서티브 하이카본 스네어 와이어는 스네어 베드에 더 밀착이 잘 되고 더욱 민감하고 밝으며 크리스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와이어를 아주 좋아합니다.^^b

헤드의 울림을 좌우하는 베어링 엣지야 말로 사운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특히 헤드와 접촉면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그 사운드가 정의되는데 타마는 이 부분에 있어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네요. 사진상에서 A 부분을 보시면 바깥쪽에서 2.5mm 지점에서 각이 바뀌면서 바깥쪽과 안쪽 엣지가 나뉩니다. 바깥 엣지 부분(B)을 완만하게 깍음으로써 자연스러운 헤드의 모양과 유사하게 만들어서 울림을 극대화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타마 드럼에서 전통적이고 타마만의 유니크한 사운드를 내는 핵심 요인이라고 하네요.

이미 나온지 수년이나 지났지만 복습 겸 다시 타마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들 검색해봤습니다.

이제 스네어를 뜯어보면...

신상 박스를 오픈하는 기분이란 참 좋죠 ㅎㅎ

특히 철로된 스테이플러를 뜯는 그 기분이란 ㅋㅋ

위에서 언급한 스펙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Shell : 1.2mm Seamless Aluminum Shell

Lug : Freedom Lug

Hoop : Groover Hoop

Strainer/Butt : Linear Drive System/Detachable Butt

Snare Wire : MS20RL14C Super Sensitive Hi-Carbon Snare Wire

쉘은 1.2mm 심리스 알루미늄쉘로 가운데가 볼록한 형태입니다. 겉 표면은 매트하게 피니쉬되어 있고 유광 랙커 코팅은 되어 있지 않네요.

빛을 과하게 반사하지 않아서 사진빨을 잘 받는 것 같습니다.ㅋ

제가 가장 좋아히는 스트레이너 시스템입니다. 돌리는 맛도 좋고 와이어 조정도 미세하게 되고 양쪽에서 장력 조절이 되면서 버트는 탈부착도 가능하죠.

정말 단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죠. ^^b

위에서도 언급했던 후크입니다.

3~4바퀴만 돌리면 풀려서 헤드 갈기 너무 편합니다. 텐션로드를 따로 두어야 할 필요도 없어서 너무 좋죠^^bb

에어홀은 살짝 드라이한 알루미늄의 특성을 고려하여 아래쪽에 하나만 뚫은 것 같네요. 아무래도 과한 오버톤은 없애면서 울림은 최대한 살리기 위한 방편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운드 및 총평

이미 과거에 스타포닉 부빙가와 메이플을 써봤던지라 하드웨어 스팩에 대해서는 새롭지 않았고 톤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메이플과 부빙가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알루미늄 특유의 따뜻한 오버톤-좋게 얘기하면 따뜻한 것이고 객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시원함을 주는 고음의 오버톤이 살짝 커트된 느낌의 오버톤으로 경우에 따라서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스타포닉 알미늄의 경우 딱 적당함-과 금속 특유의 민감성 때문에 우드 스타포닉 보다 훨씬 더 크리스피하고 민감합니다.

통 울림도 반응이 나무보다는 빠르고 트마 특유의 떡떡 붙는 소리도 아주 좋습니다. 묵직하거나 내려 앉는 톤이 아닌 상당히 산뜻한 톤인데 -그렇다고 브라스처럼 마냥 밝지는 않음- 중저음대가 있어서 가볍거나 날리는 톤은 아닙니다. 음색도 또렷한 편이고 림샷시 과하지 않은 오버톤 때문에 아주 이쁜 톤이 나옵니다. 알루미늄의 특성도 잘 살아 있으면서 스타포닉 특유의 사운드도 잘 살아 있어서 아주 매력적인 스네어로 정말 직접 들어보셔야 합니다. 톤이 정말 매력적이고 이쁩니다.ㅎㅎ

개인적으로는 2010년에 아담다이츠가 쓰는거 보면서 언젠가는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그게 벌써 7년전이네요 ㅋ
마지막으로 영상 몇개 링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