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스네어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재질은 브라스였는데 최근에 갑자기 브론즈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리하여 얼마전에 루딕 브론즈 스네어도 구해보고 그 전에는 소노 아티스트 브론즈 스네어도 구해었죠.
그러던 중 친한 동생이 좋은 스네어를 구했다는 소리를 듣고 갑자기 삘이 꽂혀서 하루 빌려왔습니다^^
그 좋은 스네어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바로 전설의 소노 시그네춰 벨브론즈 14x8 스네어(HLD590)입니다^^
Horst Link의 사인이 멋드러지게 들어간 뱃지가 인상적이죠 ㅎㅎ
마침 소노 아티스트 브론즈 스네어도 있어서 헬라후프를 끼우고 둘이 어떤지 소리 비교도 해보고 쉘이 다른점이 있는지 비교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러다가 내친김에 프로드러머 김지현님의 연습실까지 급작스럽게 방문하여 일본 시그네춰 복각판 스네어와도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갑자기 쳐들어갔음에도 반갑게 맞아주신 김지현님께 감사드립니다.^^
시그네춰 벨브론즈가 너무 오랫동안 그대로 방치가 되어 있어서 먼지도 많고 때도 엄청 많더군요.
정말로 무겁고 투박한 외관은 뭔가 남성적인 이미지를 부각 시키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습니다.
한번 둘러보고 안쪽을 보기 위해 탑후프를 제거했습니다.
스트레이너 시스템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작동 원리는 기계적으로 상당히 단순하긴 하지만 왜 저렇게까지 만들었나 싶기도 합니다^^;;
포닉 시절 스트레이너는 오히려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양쪽에서 장력조절도 되고 상당히 라이트한 느낌도 들었는데 이건 무슨 우주선도 아니고....쩝...
루딕에서는 저렇게 생긴걸 슈퍼센서티브 와이어 타입이라고 합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조금만 장력조절 손잡이를 돌려도 장력이 많이 조여지더군요. 아주 조금씩 움직여서 조절해야 합니다. 정말 아주 민감해요~ㅋ
쉘 두께나 레인포스먼트링은 현재 생산되는 아티스트 브론즈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클리어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쪽은 부식이 거의 없습니다. 외관을 보면 전혀 관리를 안 한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안쪽은 아주 깨끗하죠. 역시 부식의 원인은 사람 손의 염분인건지...
러그입니다.
잘 보시면 고리 하나가 더 끼워져 있는데 저게 튠세이프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 고리에 텐션로드 나사선에 걸리게 되어 있는데 텐션로드도 위에서 보면 요즘 나오는 텐션로드처럼 단면이 완전히 동그란 형태가 아니라 위 아래를 깍아놓은 형상입니다. 말로는 설명이 잘 안되는데 애석하게도 사진을 못 찍어놨네요~ㅠㅠ 암튼 그 이유가 튜닝이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하피를 교체하려고 스네어 가드를 제거하려고 보니 제거하는 부위에 마찰력을 높여줄 톱니 바퀴 모양의 와셔를 하나 더 써서 쉽게 빠지지 않도록 해놨네요~정말이지 독일사람들 치밀한 구석이 있네요ㅎㅎ
하피를 제거하고 나니 베드 부분이 상당히 평평합니다.
최근 소노 스네어들은 저 베드 부분도 깍습니다.
특히 아티스트 브론즈는 오히려 베드부분의 엣지가 다른 부위보다 더 날카롭죠.
헤드를 갈고 시연을 해본 결과 시그네춰 벨브론즈는 외관상으로는 마치 대포 소리가 날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캐스트 브론즈 쉘 답게 차분한 오버톤과 묵직한 중저음이 깔리자만 고음역대도 힘이 있어서 전혀 답답하게 들리지 않더군요. 튜닝 좀 하니 8" 깊이임에도 불구하고 깡깡거리는 소리까지도 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와이어 반응이 너무 드라이해서 아래를 보니 와이어가 베드에 닿아서 뮤트가 된 상태였죠.ㅡ_ㅡ;;
장력 조절 레바를 돌려도 해결되지 않아서 스트레이너 구조를 살펴보니 높이를 조절하려면 육각볼트를 풀어야 하는데 연습실에 장비라고는 +자 드라이버 밖에 없어서 일단 명함 종이를 이용하여 닿지 않게 해서 시연을 했습니다.
후에 김지현님 연습실에 장비가 있어서 높이를 조절해서 시연을 했더니 훨씬더 민감하고 촉촉해지더군요.
8" 깊이에서 나오는 풍부한 울림은 말할 필요도 없고 캐스트 브론즈쉘에서 나오는 단단함도 끝내줍니다. 그런데 확실히 옛날 스네어라 그런지 민감도나 음색의 선명함에서는 빈티지한 느낌이 나긴 하더군요. 일단 후프 가까이에서 롤을 하면 드라이하게 반응합니다. 아티스트 브론즈는 후프 가까이에서 롤을 해도 상당히 민감한데 말이죠.
밀도 높고 단단한 브론즈라 그런지 에너지 자체는 상당합니다. 비록 연습실에서 들었지만 야외에 가져나가면 소리가 멀리까지 뻗어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스네어 안쪽 공간이 커서 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스트록 자체에 무게감과 파워가 어느 정도 실려야 하는데 김지현님이 치시니 그제서야 제대로 소리를 내는 듯 했습니다.
암튼 소리를 몇개의 단어로 요약하자면 묵직+단단+깊은 울림+시원한 오버톤+살짝 빈티지함 정도 되겠습니다.
그에 반해 아티스트 브론즈는 상당히 민감하고 촉촉하면서도 단단한 펀치감이 느껴졌습니다. 헬라 후프 덕에 기존이 아티스트 후프때와는 약간 다른 음색을 지니게 되었는데 상당히 Fat해진 느낌입니다.
아티스트는 깊이가 6"라서 시그네춰 벨브론즈보다 무려 2"나 얕기 때문에 여음은 상대적으로 짧으나 고음역대가 더 힘있게 들려서 상당히 시원한 펀치감이 있더군요. 스네어 사이즈 14x6과 14x8을 비교하자면, 깊이의 비율로만 볼때 14x4.5와 14x6의 차이 정도 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 아티스트가 훨씬 더 시원하고 크랙하며 펀치감있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을 배제하더라고 아티스트 브론즈는 상당히 모던하고 벨브론즈는 빈티지한 음색인 것도 맞습니다.^^;;무려 30년전 스네어인데 모던하면 그게 더 이상할 수도....
제 개인적인 취향을 묻는다면 당연히 아티스트+헬라후프네요 ㅎㅎ
김지현님의 연습실에서 일본 드럼스테이션에서 벨브론즈 복각판과도 비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복각판은 제 스네어가 아니며 아직 김지현님께서도 리뷰를 안 올리신 상태라서 자세한 리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가지 분명한 것은 셋다 소리가 조금씩 달랐단 겁니다.
그날 세개의 스네어를 비교하는 자리에 저를 포함해서 4명이 있었는데 두명은 아티스트 브론즈+헬라후프를 제일 좋아하고 꼽았고 김지현님은 드럼스테이션 복각판이라고 하시더군요. 한 명은 둘다 좋다고 했죠~
셋의 소리 차이가 궁금하신 분은 따로 연락주세요 ㅎㅎ
사실 개인적으로 연습실을 방문할 정도로 김지현님과 친한 사이는 아니라서 중간에 다른 친구를 열심히 꼬드겨서(?) 그날 급습(?)했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좋은 경험했어요~~ㅎ
셋다 정말 무거운거 맞아요~~차 없이는 절대로 못 들고 다니죠ㅠㅠ
러그수가 적어서 그런지 셋중에서는 그나마 복각판이 제일 가볍게 느껴지더군요~^^;;
시그네쳐 벨브론즈8"는 대포소리가 날줄알았는데(몇몇분들이 대포소리가 난다고해서ㅎㅎ)..;;
쉘의 색상이 각각차이가 조금씩 있어보이는데 쉘의 제조과정(성분)이나 표면코팅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까요?
일단 복각판과 아티스트는 쉘 자체는 똑같습니다. 러그 색 때문에 달라 보이는데 아티스트에 크롬도금 하드웨어를 달면 똑같습니다.
시그네춰 벨브론즈의 경우 위에 언급했듯이 요즘 스네어들과 달리 클리어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 색이 약간 다른게 맞습니다. 자세하게 비교하려면 러그 다 떼고 비교해봐야 하는데 그럴 시간적 여유는 없었네요^^;; 셋다 제꺼라면 그렇게 하고도 남았을 겁니다.ㅎㅎ참고로 아티스트 브론즈는 따로 색을 약간 칠합니다. 브론즈 색이 도드라지게 칠하죠.
개인적으로 소노사에 이메일로 문의한 결과 30년넘게 일한 직원이 말하길 브론즈 자체는 지난 30년간 변한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게 두께나 레인포스먼트링과 같은 스펙만을 뜻하는건지 아니면 브론즈 성분까지 말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답변이 왔습니다. 그리고 복각판과 아티스트는 깊이를 제외하고 완전히 똑같은 쉘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악기를 보고 예쁘다는 생각은 거의 안하는데 첫번째 사진보고 심장이 뛸 정도예요 ^^
헌우님이 아티스트+헬라훞의 매력에 푹 빠졌던데 훞의 변화에 따른 소리도 궁굼하고 위에 올리신 악기들의 차이도 궁굼해서 이런 저런 소리를 상상해보고 있습니다
악기를 보고 설레는 마음이 즐거운 아침입니다 ^^
사운드는 사실 요즘 쓰기 적합한 사운드는 아닌 것 같긴 합니다. 범용성이나 실용성도 떨어지고요~
그러나 저 존재의 무게감이 자체가 남다르니 콜럭터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3월 가족행사 모두 마치고선 싹 닦아주리라~
전 복각판은 못들어봤지만 시그네춰가 더 좋던데~ㅎㅎㅎㅎㅎ
언제나 형님의 포스팅 너무 잘보고 있고 멋지세요!
잘봤습니다~^^*
관리가 잘 안되어서 좀 지저분하긴 했지만 30년이나 된건데 너무 깨끗하면 그것도 좀 이상한거 같아 ㅎㅎ
덕규 연습실에서는 확실히 시그네춰 벨브론즈가 더 좋게 들리더라^^
내 연습실에서는 시그네춰가 울림이 좀 부담스러웠거든 ㅎㅎ나중에 기회되면 야외나 교회에서 한번 써봐바^^기똥 찰거야~
드럼몰 모바일이 바뀐 이후에 이쪽엔 적응이 안되서 잘 못 와봤는디
너무 반가운 스네어네요^^
제껀 정말 상태 좋았었는데 이게 너무 무겁고 부피가 크니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이걸 내가 평생 들고 다니며 쓸일이 있겠냐 싶어 4인치로 바꿨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도 잘보고 갑니다^^
실제로 쓰지 않더라도 연습실에 두고 계속 보고 싶은 그런 욕구가 들게 하더군요 ㅎㅎ
자태 자체가 아주 걍 너무 멋져서...ㅎㅎ
그러나... 하나둘씩가지고있으면 레코딩에선 정말 빛을 발한다는...
콘트라연주하시는분이 제가 아티스트브론즈를 힘들게 들고있길래 스네어가 뭐이리 무겁냐고 오바하지말라고 잠시들었었는데
아니 이거 뭐야 미X... 하고 콘트라가 더가볍다고 하셨다는...
돈 좀 벌게된다면..ㅋㅋㅋㅋㅋ 시그네쳐 시리즈를 소장하고 싶은 욕구도 있네요 ㅋㅋ
깊이8이 의외로 하이튠이 괜찮은ㅇ거같더라구요...전혀그럴지않을거같은데..
부빙가8을 초하이튠으로해서 크리스데이브가 자주쓰더라구요..
아티스트 브론즈가 12키로 정도 나가니 시그네춰 벨브론즈는 그것 이상으로 나갈테니 어쩌면 콘트라 베이스보다 무거울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이거 하이튠하면 꽤 괜찮아요~이리저리 해봤는데 로우 튜닝하면 울림이 너무 커져서 부담스럽지만 하이튠은 정말 좋더군요~ㅎ근데 많이 조여도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아요^^;;
한발 늦어서 너무 아쉬워 하던차에 제가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 브론즈에 헬라후프 조합을 권유 받았었죠 ㅎㅎ
중고로 아티스트 브론즈를 사서 인지 와이어가 스틸로 껴져있었는데;; 헬라후프 장착하고 브론즈 소노 와이어로 바꾸고 대충튜닝 한 상태에서 소리들어보려고 쳤을때가 생각나네요 ㅎㅎ
심쿵...이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8인치 명기 나 복각판의 희소성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아주 충분히 만족할만한 소리가 터져나오더군요 ~~
저 세대를 비교했다라는글을 보니 제 마음이 다 설레네요!! 정말 궁금하네요 ㅎㅎ
글 아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복각판은 아직 일본에 재고가 남아 있어서 구매하시면 됩니다.ㅎㅎ 저 복각판도 김지현님이 직접 일본 가셔서 사오신거에요~많이 아쉬우셨다면 엔화 더 오르기 전에 구매하심이....^^
너무 잠시 시연해봐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티스트+헬라 조합이 더 파워풀하면서 시원했어요^^
예전에 페로망간 분해해봤던 거 있어서 비교로 올려봅니다. 쉘 구성이 완전히 다르군요.
페니레인님이 안찍으신 텐션로드 나사사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drumbuilder/355
시그네춰 벨브론즈랑 쉘만 빼고 하드웨어는 똑같네요~
벨브론즈는 엣지가 뽀족하지는 않고 헤드와 닿는 부분이 살짝 뭉툭(?)해서 그런지 오버톤이 과하지 않고 정제된 느낌입니다.
김지현님 연습실에서 포닉 페로망간도 시연해봤는데 오버톤이 어느 정도 나오더군요~아마 시그네춰 시리즈도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ㅎ
그런데 페로망간은 심리스쉘 같아 보이는군요~소노에서 요즘 나오는 얇은 금속 스네어들은 다 롤드쉘인데 이 당시에는 심리스로 제작한 것 같습니다.
자체 공장에서 만들어서 장비는 있을텐데 왜 그렇게 만들지 않는지 모르겠네요ㅡ_ㅡ;;
그래도 그날 저 위에 있는 스네어외에도 시그네춰 우드 스네어들, 포닉 페로망간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스네어들을 만져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b
전 정말 너~~어무 좋았습니다.ㅎㅎ
스트레이너관련 부품은 일부러 저런식으로 만드는건가..?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제취향은 확실히 라이트 한쪽이 좋은거 같습니다 ㅎㅎ
그래두 소노 벨브론즈는 모두 소장하고 싶은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꿈의 스네어인듯
리뷰 너무 잘봤습니다
제취향은 아마 복각판일듯 합니다.ㅎㅎ
아무래도 캐스트쉘은 음압 자체가 다르죠~성향에 따라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셋중에서는 그나마 복각판이 제일 따뜻 혹은 멜로우 합니다.ㅎ
물론 셋중에서 상대적으로 그렇다는거지 복각판도 엄연한 소노 캐스트 브론즈 쉘이라 힘이 엄청나긴 합니다.ㅎㅎ
취향인듯 합니다 ㅎㅎ페니레인님께서는 그동안
소유 하셨던 또는 소장하고 계신것중 가장 취향에 맞는 것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최고의 완성도 를 따지자면
소리 디자인 마무리 만듦새
이런거 고려해보면
단연코 쏘노 시그네쳐 스네어죠
그리고 세트는 하일라이트 익스크루시브
역사에 길이남을 명기중에 명기죠
전설이라 할만한~~~~~~~
둘다 엄청 멋진 악기라는데 100% 동의하지만 음색면에서는 전 요즘 악기(SQ2, 프로라이트, 아티스트 시리즈)와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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