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pus 1ply Soft Maple Snare drum 14"x6.5"

RBH 스네어 이후로 다시 솔리드 우드쉘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번에는 Canopus의 1ply 시리즈 중 Soft Maple 스네어 두대를 영입해봤습니다.

캐노푸스 스네어는 젤코바, 더 메이플, 해머드 브론즈, 브론즈 피콜로, 더 브라스 정도 써봤습니다만 젤코바에 특별히 좋은 기억이 있어 3번이나 영입을 했었죠. 게다가 몇년전 스네어 모임에서 1ply Soft Maple 14x5.5를 쳐보고 상당히 좋았던 기억도 있었고요. 그 당시 파이버스킨 헤드가 장착되어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엠버서더 끼워서 소리 들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여건은 안되었고 5.5" 깊이라 그 후로 잊고 살았었죠. (참고로 전 솔리드쉘은 6.5" 깊이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지난 6월 드럼몰에서 튜닝 강좌를 진행하면서 대표님께서 가지고 오신 캐노푸스 1ply 소프트 메이플 1465 스네어를 쳐보고서는 완전 반해버렸습니다.ㅎㅎ

일단 스네어 보기 전에 살짝 예습부터 해보자면....

소프트 메이플이란?

- 메이플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만 소프트 메이플이고 해서 절대 부드럽거나 말랑한 재질이 아닙니다. 하드 메이플로 알려진 슈거 메이플이나 락 메이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거지 절대적으로 소프트하지는 않습니다. 소프트 메이플은 특정 종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고 하드 메이플과 구분을 짓기 위한 이름입니다. 레드 메이플(Acer Rubrum), 실버 메이플(Acer Saccharinum), 빅리프 메이플(Acer macrophyllum)등이 스프트 메이플에 속하는데 이와 같이 여러 종의 메이플을 통칭하는 이름입니다.

캐노푸스 1ply 소프트 메이플의 장점?
- 솔리드 스팀벤트쉘은 기본적으로 나무 한판에 스팀을 먹인 후 구부려서 접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때 수분을 제거하는 건조과정과 목질 사이의 공기를 빼는 압축과정이 동반됩니다. 일반적으로 플라이쉘에 비하여 둥근 톤과 따뜻한 톤이 특징이지만 건조 과정에서 단 시간에 무리한 건조를 하게 되면 듣기 싫은 고음역대 오버톤이 발생하기도 하죠. 캐노푸스사는 단판의 장인 Antonio Sutej의 도움으로 이 문제점을 해결하였습니다.

이제 스네어를 본격적으로 보겠습니다.
일단 대표님과 같은 모델을 신품으로 구입하고 중고장터에 올라온 또 다른 매물을 영입했습니다. 사양이 약간 달라서 두 모델을 영입해봤는데 소리도 약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먼저 신품 구입모델입니다.

국내 수입사를 통해서 정식으로 수입된 모델을 신품으로 구입했습니다.

박스를 여니 검은색 캐노푸스 로고가 새겨진 가방과 함께 데칼 4장, 튜닝키, 여분의 러그가 들어 있었습니다. 젤코바를 신품 구입했을 때도 여분의 러그가 있었습니다만 여분으로 하나 더 주는게 신기하더군요. 아직까지 러그를 여분으로 주는 브랜드는 보지 못했습니다^^;; 가방은 그다지 두껍지는 않습니다. 얇은 천 가방 정도?

가방을 열어보니 뽀얀 나뭇결 무늬가 인상적인 스네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장 무난하고 저렴한 네츄럴 오일 피니쉬인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화사합니다. 14"x6.5" 사이즈에 원 포인트 브라스 러그, 캐노푸스 빈티지 와이어, 볼트타이트, 스트레이트 브라스 후프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모델명이 SSSM-1465SH로 Soild Shell Soft Maple 1465 Straight Hoop의 약자입니다. (기존에 나왔던 다이캐스트 옵션 모델은 모델명이 SSSM-1465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매칭된 스트레이트 후프의 경우 일종의 더블 플렌지 후프로 그레치 302후프 마냥 윗부분이 구부러지지 않고 위로 쭉 뻗은 후프입니다. 두께를 측정해보니 3mm 정도 되더군요. 크롬 도금이 아니라 니켈 도금이라 살짝 노란 빛이 감돌아 금장 러그와도 색 매칭이 아주 잘 됩니다.

원 포인트 러그가 보기에는 깔끔하고 쉘 울림도 최대한 살려주어 참 좋긴 한데 튜닝할 때는 살짝 귀찮은 면이 있습니다. 위쪽을 조여 텐션을 높이면 러그가 살짝 기울어(?)지면서 아래쪽 헤드의 텐션도 올라가게 되거든요. 그래서 새 헤드를 끼우면서 튜닝할 때는 위아래 번갈아가면 조금씩 조여주면서 튜닝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나 튜닝에 어려움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난감하죠^^;; 그러나 어느 정도 튜닝을 할 줄 안다면 약간의 요령만 있으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단점이긴 합니다. ㅎ

저 스트레이너는 와이어 코드를 끼우는 부분이 살짝 기울어져서 코드를 빼고 끼울때 상당히 편합니다. 또한 손잡이 부분이 ㄱ자로 만들어져 있어서 레버를 올린 상태에서도 노브를 조작할 때 레버가 손가락에 걸리적 거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나름 부드럽기도 하죠.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섬세하게 신경 쓴 스트레이너임은 분명합니다. 버트도 튼튼하니 야무지게 생겼습니다.

텐션로드에 끼워져 있는 볼트타이트 일명 BTB는 가죽 같은 재질로 만든 와셔로 두개 사이에 금속 와셔를 넣어서 사용합니다. 볼트를 조일때 약간 푹신한 느낌도 주면서 풀림 방지 기능 및 불필요한 오버톤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canopusdrums.com/en/product/bolttight/

개인적으로 뱃지가 참 마음에 듭니다.

1ply라는 글자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어 상당히 입체적으로 보이며 심플하게 캐노푸스 로고와 Made in Japan 두가지 문구만 있습니다. 너무 번득이지도 않고 브러쉬드 메탈의 느낌을 주는 은은한 광이 아주 고급스럽습니다.

헤드는 역시 위 아래 레모사의 엠버서더를 장착하고 있는데 상피는 일반 엠버서더보다는 얇은 헤지 모델입니다. 하피는 당연히 하피 전용 스네어 사이드고요. 젤코바와 더 메이플 역시 헤지 헤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 얇은 헤드를 싫어해서 바로 엠버서도로 교체했습니다.ㅋ 와이어는 명불허전 캐노푸스 빈티지 와이어 드라이 타입입니다. 너무 좋아해서 RBH 스네어도 저 와이어로 주문했었죠.

에어홀은 깔끔하게 로고 없이 부품하나로 간단하게 끝냈고 안쪽에 레인포스먼트링과 30도로 잘 깍여진 베어링 엣지가 보입니다. 바깥쪽 엣지도 살짝 가공을 했고 엣지산도 정확하게 잘 깍아놨습니다. 날카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또렷한 선이 보이긴 합니다.

베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만 상당히 넓은 범위에 걸쳐 깍여있습니다. 보통은 10러그 스네어 기준으로 스트레이너 양쪽 옆 러그 사이에 걸쳐 있는데 이 스네어는 8러그임에도 불구하고 버트 양쪽 러그 사이보다 더 넓은 범위에 걸쳐 있습니다. 기억에 타마 스타 솔리드 메이플도 이 정도 넓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테에 주목해주세요. 밀도 높은 나무 한 중심부(심재)를 제대로 썼다는 증거입니다. 감동입니다 ㅎㅎ

안쪽은 깔끔하게 일자로 재단이 되어 접합이 되어 있는데 바깥쪽은 사선으로 접합이 되어 있는게 아쉽습니다. 크라비오또나 조이플 노이즈, RBH는 안팎으로 모두 일자로 깔끔하게 재단되어 접합이 되어 있는데 말이죠.

사운드?

- 소리 자체는 솔리드쉘 특유의 라운드하면서도 우디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소리입니다. 어느 정도 힘도 있고 공간감도 있어서 치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세게 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림클릭 소리도 또렷하고 청명한게 너무 좋습니다. 젤코바도 소리가 상당히 깔끔한데 1ply 소프트 메이플도 만만치 않게 깔끔하고 단정합니다.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단정한 모범생 느낌이랄까요?

급하게 찍은 영상 하나 링크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신품으로 구입했던 SSSM-1465SH 모델이었고 다음으로 보실 스네어는 중고 장터에서 구입한 다이캐스트 옵션 SSSM-1465 모델입니다.

이 스네어는 그린 스파클 커버링 피니쉬이고 다이캐스트 후프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러그가 크롬도금이라는 것을 제외하고서 다른 스펙은 윗 모델과 동일합니다. 사이즈, 와이어, 후프, 스트레이너, 베드 , BTB 등등...

쉘에 직접 스파클을 뿌리고 래커를 입힌 피니쉬가 아닌 일반 커버링이기에 엣지까지 피니쉬가 올라오지 않고 스트레이너가 있는 부분에서 겹쳐서 접착한 흔적이 보입니다. 상당히 깔끔하게 재단하고 붙여서 이음매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ㅎㅎ

역시나 베드도 똑같이 넓게 파여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봤을때는 피니쉬와 후프를 제외하고서는 다 같은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연주해보니 톤이 약간 다르길래 쉘을 비교해봤는데 특이하게도 쉘 두께가 약간 달랐습니다.

왼쪽이 오일피니쉬, 오른쪽이 그린스파클 커버링입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쉘 두께 차이가 좀 나서 캐노푸스사에 문의했더니 1ply 스네어들은 스네어마다 쉘 두께가 약간씩 다르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결국 편차라는 이야기인데...양산형 모델에서는 두께 같은 스펙은 딱 정해져 있는데 이런 편차가 있다는게 놀랍더군요. 사선으로 된 접합부도 그렇고, 소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쉘두께의 편차를 보니 아직은 1ply쉘에 대한 연구가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결과물은 다 좋긴 합니다. 둘다 소리 좋아요^^b 소리에 대한 QC는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젤코바는 참 뛰어난 기술력으로 완벽하게 만드는 캐노푸스이니 1ply 시리즈도 기대해 봅니다. 또한 편차를 인정하고 기술개발을 하는 중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캐노푸스사의 태도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b

두께와 후프가 달라서 그런지 톤도 차이가 나더군요.

이 녀석도 급하게 영상 한번 찍어봤습니다.

영상에서 톤 차이가 느껴지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한자리 놓고 비교하면 톤 차이가 좀 나긴 합니다.

캐노푸스표 스팀벤트쉘

- 같은 메에플 솔리드 스팀벤트쉘 스네어라고 해도 브랜드마다 소리가 다 다릅니다. 노블엔쿨리, 조이플 노이즈, RBH, 크라비오또, DW 등 같은 메이플로 한판 말았어도 그 뉘앙스가 전혀 다르죠.
스네어는 쉘 재질의 밀도와 두께가 관건인데, 솔리드 우드 스네어의 경우 나무 밀도가 높을수록 선명하고 분명하며 힘 있는 소리가 나며 밀도가 낮을수록 먹먹하고 힘 없고 답답한 소리가 납니다. 또한 두께가 두꺼울수록 단단한 울림이 나며 힘도 생깁니다. 반대로 얇을수록 단단함 보다는 풍성하고 우디한 톤이 납니다. 이 두가지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톤과 뉘앙스가 전혀 다르게 나옵니다.

캐노푸스표 솔리드쉘은 기본적으로 빈티지한 톤을 모티브로 삼았는데, 쉘두께는 얇게하고 목질은 밀도 높은 심재를 사용함으로써 의도에 걸맞게 따뜻하면서도 우디한  톤이 장점입니다. 그렇다고 구닥다리 소리가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모던 빈티지함이 있는 단정한 톤이 매력적입니다. 크라비오또가 배음이 많고 입체적이면서 세련되고 모던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라면 캐노푸스는 단정, 깔끔, 모던하면서도 빈티지함, 우디함, 따뜻함 정도로 비교를 할 수 있겠습니다.

캐노푸스의 대표 모델인 더 메이플에는 개인적으로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1ply 소프트 메이플에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나 스트레이트 브라스 후프 사운드 정말 강추합니다. ㅎㅎ기회되시면 꼭 한번 소리 들어보세요~

이번에는 프로 뮤지션의 터치와 제대로 된 스튜디오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 장혁 선생님의 영상 링크해보겠습니다. 0:00~0:50 정도까지 나오는 스네어가 1ply 소프트 메이플입니다.

마지막으로 스네어 단체샷 한번 올리고 마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