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rl Masterworks

- 펄 마스터웍스 스네어는 곽드럼군이 드럼몰을 통해 직접 오더한 스네어입니다. 함께 개봉하면서 소리 들어본 리뷰입니다.- 

작년 10월 곽드럼군이 커스텀 오더 스네어를 가지고 싶다며 펄 마스터웍스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직까지 주변에서 마스터웍스를 직접 커스텀 오더했다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터라 저 역시 관심을 가지고 같이 오더폼을 보면서 사운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더랬죠~참고로 펄의 마스터웍스(Masterworks)란 레퍼런스보다 윗등급으로, 펄에서 최상위 등급이면서 커스텀 오더로만 제작이 되는 라인업입니다. 오더폼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이스와 탐까지 있으나 스네어만 올려봅니다.

보시다시피 오더 옵션이 매우 다양합니다. 사이즈와 재질 선택이야 기본이겠지만 플라이 한겹의 두께부터 10가지 넘는 재질의 선택, 게다가 하이브리드 조합까지 되니 벌써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엣지 옵션도 5가지나 되고 심지어 스네어 베드 옵션도 두가지나 되죠. 러그나 스트레이너, 와이어 종류도 다양하고 하드웨어 피니쉬 옵션도 무려 5가지나 됩니다. 가장 인상 깊은게 피니쉬인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일반적인 피니쉬는 물론 무늬목을 쓴 아티산 피니쉬(익조틱 피니쉬)부터 개인 커스텀 피니쉬까지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펄 홈페이지 참조하세요.
https://pearldrum.com/products/kits/drumsets/masterworks/#features

오더 옵션이 소노 SQ2보다 훨씬 다양해서 왠만한 지식 없이는 실패(?)할 확률도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Masterworks Sonic Select Shell Recipes라고 해서 Studio, Heritage, Urban, Stadium, Modern Dry라고 해서 5가지 컨셉으로 오더 사양(레시피)을 제공하기도 하더군요. 옷도 뭐가 이쁜지 모르면 그냥 마네킹에 전시되어 있는거 다 사는게 좋듯이, 잘 모르면 저중에서 하나 고르거나 아예 레퍼런스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내 수입처에서도 굉장히 무난한 사양으로만 오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년전에 낙원 매장을 방문했을 때 물어보니 메이플 6겹 혹은 10겹 같은 안전하고 재미없는 사양만 있더군요.ㅡ_ㅡ;;물론 악기사 입장에서야 당연히 재고의 부담 때문에 도전적인 오더는 힘들겠죠. 그래도 적극적인 판매 전략으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마스터웍스를 자기 입맛대로 오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ㅎㅎ

작년 10월에 드럼몰을 통해 오더하여 올해 3월 15일날 받았다고 합니다. 함께 언박싱을 할 영광을 나누자고 보름 동안 꼬~옥 참고 어제 함께 개봉을 하였습니다.ㅎㅎ저 같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뜯어버릴텐데 그걸 어찌 참았는지 대단한 동생입니다.ㅎㅎ그런데 댕댕이(곽군의 애견)도 궁금했는지 주인 몰래 개봉을 시도했습니다.

아놔 저 순진무구한 눈빛 보소 ㅋㅋ 다행히 2중 박스 포장이라 안쪽 박스에는 지장이 없었답니다.ㅎㅎ

이렇게 보면 그럴듯 한데 반대편은...아놔 우리 댕댕이 ㅋㅋㅋ

그래도 안쪽은 무사합니다.ㅎㅎ

스네어외에도 스네어 웨이트 M1과 에반스 뮤트링, 스네어를 닦을 수 있는 융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드럼몰에서 넣어준 악세사리같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안쪽 박스를 보겠습니다.

스네어 와이어가 상하지 않게 뒤집어 포장하는 센스 부터 정품인증서를 클리어 파일에 넣어주는 센스까지 마음에 듭니다.^^b 커스텀 제품답게 쉘 만든 사람, 조립한 사람, 피니쉬 한 사람, 포장한 사람의 개별 서명이 들어있습니다. 사실 작은 거지만 최초 오더자만 누릴 수 있는 요런 재미에 고객은 감동하죠. 이제 본격적으로 스네어를 보기에 앞서 오더 사양으로 보겠습니다. 오더폼을 기준으로 순서대로 나열해보겠습니다. 오더폼과 함께 보세요.

1. 사이즈 : 14"x6.5"
2. 플라이 한겹 두께 : 레귤러 플라이(레퍼런스 퓨어 스타일의 얇은 플라이 아님)
3. 플라이 겹수 : 20겹
4. 재질 : 하이브리드쉘이라 5번으로...
5. 인사이드 : 메이플 4겹+버찌4겹, 미들 : 검우드 4겹, 아웃사이드 : 메이플 4겹, 버찌 4겹
6. 안쪽에 카본 플라이
7. 베어링 엣지 : 45도(20겹은 45도밖에 안됨)
8. 스네어 베드 : 스탠다드
9. 에어벤트 : Golden Ratio Pentagonal Die-cast Air Vent (Gold Plated)
10. 피니쉬 : Blue Sparkle Burst with Halo Flakes Finish
11. 하드웨어 옵션 : 컨벤셔널(프리플로팅 아님), 니켈 피니쉬, BRL(레퍼런스 스타일 원피스 러그), SR1000 스트레이너와 SN1420D 와이어

하드웨어 사양은 레퍼런스와 같습니다. 단지 피니쉬가 크롬이 아닌 니켈일뿐. 실제로 보면 노란 빛깔이 살짝 도는세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피니쉬가 정말 압권인데 이건 뭐 사진으로 설명 대신하겠습니다.ㅎㅎ20겹 헤비쉘인데 메이플, 버찌, 검우드까지 3가지 재질과 안쪽 카본 플라이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스네어 보시죠.

레퍼런스를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펄은 스파클 피니쉬를 정말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퓨어라인업에서는 스파클이 커버링이지만 오리지널 레퍼런스는 래커피니쉬죠. 마스터웍스 역시도 스파클이 커버링이 아닌 래커로서 그 깊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거기다가 은색의 굵은 스파클이 상당히 화려한 개성을 부여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파클 피니쉬중 가장 이쁘다고 생각하는게 그레치 뉴클래식의 OSB(Ocean Sparkle Burst)피니쉬인데 그것보다 더 이쁘네요 ㅎㅎ

20겹의 어마어마한 두께와 안쪽의 카본 플라이가 멋을 더 합니다. 게다가 안쪽 라벨까지도 멋드러지네요. Completely Custom, Totally Handmade라는 문구가 참 인상적입니다. 베어링 엣지는 레퍼런스처럼 안쪽으로 45도, 바깥쪽 엣지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두꺼운 쉘이기에 민감한 어택을 이끌어내기 위해 45도만 옵션을 둔 것 같습니다.

스네어 베드는 스탠드 베드인데 측정은 안해봤지만 3mm 정도 깊이인듯 하고 넓이는 일반적인 베드보다는 좀더 넓은 것 같습니다. 보통은 10러그 기존으로 스트레이너 양쪽에 있는 러그 사이에 있으나 이 스네어는 더 넓게 깍여 있습니다. 아마도 42줄 와이어도 장착할 수 있게끔 넓게 깍아 놓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베드가 좁은데 42줄 와이어를 장착할 경우 와이어 클립이 바텀 헤드를 뮤트 시켜 와이어가 제대로 안 울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42줄 와이어 고민하시는 분들은 본인 스네어 베드를 보고 판단하시는게 좋습니다. 무작정 사면 안되요^^;;

사운드

20겹 헤비쉘 특유의 힘과 음압이 느껴지면서 상당히 시원하게 뻗어나갑니다. 치는 맛도 아주 시원한게 일품이죠. 레퍼런스(메이플 14겹, 버찌6겹)와 비교를 하자면 코어플라이인 검우드로 인해 톤이 더 두툼하고 힘 있으며 중저음이 더 잘 나옵니다. 그러면서 레퍼런스 특유의 크랙함과 힘을 가지고 있죠. 게다가 우디한 느낌도 좀더 있습니다. 헤비쉘이라 여음도 단정하고 특별히 뮤트가 필요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오버톤을 들려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트록하는 맛이 너무 좋더군요 ㅎㅎ오더한 곽군도 마음에 들어한 것 같습니다.ㅎㅎ
피니쉬부터 사운드까지...이쯤되면 커스텀 오더 성공했다고 생각되네요. 저렇게 오더 옵션이 다양하지만 생각보다 가격은 착했습니다. 고급 스네어 갖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정도 생각해볼만한 스네어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가격 문의는 드럼몰에...)
다시 한번 언박싱의 영광을 함께 나눠준 곽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미리 뜯은 댕댕이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