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펄 마스터웍스에 이어서 또 다른 아우가 언박싱을 함께 하고자 한 덕분에 DW Truesonic 시리즈를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몇 년 전에 출시 되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는지 중고거래 매물도 못 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센서티브 방식의 와이어 시스템에 큰 관심이 없는터라 써볼 생각을 못했다가 좋은 기회에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 3 종류의 시리즈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왼쪽부터 순서대로 DW Truesonic COB(Chrome Over Brass), Maple Truesonic, Supersonic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스네어가 COB인데요, DW에서 만든 COB는 아직 써보지를 못했고 더군다가 트루소닉 모델에 대한 궁금증도 한 몫 했습니다.
먼저 COB부터 보시겠습니다.
1. DW Truesonic COB
1mm COB 롤드쉘로 위 아래 두군데 안쪽으로 파인 비드(Bead)가 있습니다.
그리고 센서티브 방식의 와이어 시스템으로 인해 상당히 고전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14x5 사이즈에 DW True Hoop, Mag Throw-off, 3P butt, True Pitch50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DW 답게 크롬 도금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거울처럼 반짝반짝한게 흠집 하나 없이 깨끗하게 도금이 되어 있고 크롬 하드웨어와 함께 전체적으로 아주 시원하고 샤이니한 느낌을 줍니다. 온 몸으로 금속 스네어임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일 궁금했던게 와이어 시스템인데 한 번 자세하게 보겠습니다.
일단 기존의 스트레이너와 버트를 그대로 사용하기 위하여 와이어 부분만 개선을 한 것처럼 보이는데 와이어 뭉치를 한번 자세하게 살펴봤습니다.
와이어가 장착된 쇠뭉치는 캐스트 브라스 부품입니다. 브라스로 주조하여 만들었다는 뜻이죠. 굵고 튼튼하게 만들었는데 저 부품을 스네어 브릿지(Snare Bridge)라고 부르네요. 와이어는 기존의 True Tone 와이어의 클립은 아닙니다. 새로운 형태의 클립이고 한 쪽은 스네어 브릿지에 볼트 두개로 고정이 되어 있고 반대쪽은 장력을 조절할 수 있는 부품에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사진 속의 나사 두개로 와이어의 팽팽한 정도, 즉 좌우 장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나사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와이어를 고정한 부품이 브릿지에서 바깥 쪽으로 밀려남으로써 와이어가 팽팽해지게 됩니다. 또한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느슨해지고요. 브릿지 자체는 코드로 스트레이너와 버트에 연결합니다.
스네어 브릿지를 보호하게 위한 가드가 달려 있습니다. 바닥에 놓아도 브릿지가 직접 닿질 않죠.
실제로 저런 방식으로 와이어 클립은 닿지 않고 와이어만 스네어 하피에 닿게 하여 클립으로 인해 바텀헤드가 뮤트 혹은 쵸크되는 현상을 제거했습니다.
즉, 스트레이너 레버로는 와이어의 상하 움직임을 제어하고 브릿지에 달린 노브로는 와이어의 좌우 장력을 조절합니다. 이것이 사운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베어링 엣지는 요즘 스네어답게 45도로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 롤드쉘이라 안쪽에 용접한 자국이 보이네요.
스네어 베드의 경우에는 가장 깊은 곳이 3mm 정도로 깊이는 일반적인데 넓이는 일반 스네어 보다 넓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보통은 스트레이너 양쪽 러그 사이에 걸쳐 있으나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스트레이너 양쪽 러그보다 훨씬 더 넓게 걸쳐져 있네요. 어차피 클립이 닿지는 않지만 클립에 와이어를 용접한 부분이 닿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조금 더 민감함을 살리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트루소닉 시스템의 장점과 사운드
트루소닉 시스템의 장점은 와이어를 스네어 바텀헤드에 고른 압력으로 닿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와이어의 좌우 장력과 상하 장력을 따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브릿지에 달려 있는 노브로 좌우 장력을, Mag Throw-off에 달려 있는 노브로 상하 장력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죠. 요즘 쓰는 일반적인 스트레이너 시스템은 스트레이너의 노브를 조이면 와이어의 좌우 장력과 상하 장력이 동시에 올라갑니다. 즉, 좌우로 팽팽해지면서 동시에 스네어 바텀헤드에도 밀착하게 되어 과하게 조일 경우 클립이 헤드에 닿고 와이어가 하피를 뮤트 시키게 됩니다. 그러면 와이어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바텀헤드가 뮤트되어 전체적인 울림이 줄어들어 매우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나게 됩니다. 보통 와이어 소리가 깔끔하면서도 타격시 와이어가 민감하고 촉촉하지만 여음은 적당히 드라이한 톤을 원하는 경우 와이어를 바짝 조이게 되는데, 톤 자체는 드라이해질지 몰라도 울림과 민감도가 줄어들어 매우 곤혹스러울 때가 종종있습니다.
트루소닉 시스템이 바로 여기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일단 깔끔하면서도 민감한 와이어 소리를 위해서 좌우 장력을 높힙니다. 브릿지의 노브를 조여서 팽팽한 장력을 만든 후 스트레이너 노브를 천천히 조이면서 스네어 와이어가 바텀헤드에 밀착되지만 뮤트시키거나 민감도가 떨어지지 않는 정도로만 밀착을 시키면 됩니다. 즉, 좌우 장력을 팽팽하게 하여 깔끔한 톤을 만듦과 동시에 민감도를 올리고 상하 장력은 적당히 줘서 울림을 충분히 살려주면서도 민감하고 깔끔한 톤을 만들 수 있는게 트루소닉의 최대 장점입니다.
어쩌면 과거 센서티브 스네어들도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소노 시그네춰 시리즈의 센서티브 방식 와이어를 만져봤습니다만, 와이어가 너무 오래되어 다 늘어났는지 어떻게 해도 촉촉하고 민감한 톤이 잘 안 나오질 않더군요. 그러다가 요즘 나오는 와이어를 장착하니 그제서야 민감하고 촉촉하게 반응했습니다. 참고로 소노의 경우 좌우 장력은 노브로 조절할 수 있는데 상하 장력은 높이를 맞춰서 볼트로 고정하는 타입입니다. 레버는 그냥 온 오프만 조절할 뿐 상하 장력을 조절할 수는 없더군요.
과거 센서티브 방식들은 와이어가 스네어 직경보다 더 커서 스트레이너 부분이 툭 튀어나와 가방에 넣기도 힘들고 스네어 스탠드에 올려 놓기도 힘들었습니다. 반면 트루소닉의 경우 양쪽으로 튀어나오는 부분도 없고 스네어 가드 아래로 내려오지도 않아 세팅하기도 쉽고 가방에 넣기도 용이합니다. 스네어 스탠드의 경우 바스켓을 스네어에 딱 맞게 조이면 스네어 브릿지가 스탠드에 닿지 않습니다.
즉, 과거 센서티브 방식의 사운드적인 면에서의 장점과 현대 스트레이너의 보관과 이동 및 설치의 편의성을 고루 갖춘 시스템입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보시듯이 와이어 소리가 정말 깔끔하면서도 민감합니다. 일반 스트레이너 시스템에서는 와이어는 민감하게 반응했으면 좋겠는데 철철거리지 않고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살짝 드라이한 톤을 원할 때 그 골든 포인트를 잡기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포인트를 잘 잡았다고 하더라고 연주중에 스트레이너가 풀리기도 해서 난감할 때가 있죠. 트루소닉의 경우 좌우 장력은 한번 잘 잡아 놓으면 풀어질 염려가 없어 상하 장력만 잘 조절하면 되기에 훨씬 편합니다.
스네어 자체의 사운드는 COB 답게 상당히 밝으면서 시원합니다. 브라스 특유의 오버톤이 있지만 상당히 정제되어 있는 편이라 귀에 거슬리는 오버톤은 잘 안 납니다. 트루소닉 덕분에 와이어 소리가 잡음없이 깔끔해서 그런지 스네어 톤 자체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단정하고 깔끔한 톤을 가지고 있습니다.
2. DW Maple True Sonic 14"x5"
COB 버전 이후 아티스트들의 요청에 따라 우드 버전도 만들데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Maple Truesonic입니다. 11겹 메이플 VLT쉘로 이루어졌고 바깥은 네츄럴 사틴오일 피니쉬, 안쪽은 래커피니쉬가 되어 있습니다. 베어링 엣지는 일반 콜렉터와 똑같은 것 같습니다.
다만 10년 전에 썼던 DW 콜렉터의 네츄럴 사틴오일 피니쉬는 은은한 광이 돌면서 상당히 고급스러웠던 기억이 나는데 이 스네어는 그런 은은한 광은 전혀 나고 상당히 매트한 느낌의 피니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촉감은 매우 매끄럽고 오일처리한 것임이 분명하지만 과거의 그 고급스럽고 은은한 광택은 안 나는 것 같습니다. 사운드 자체는 일반 콜렉터 느낌이며 와이어 사운드가 깔끔하면서도 민감함이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COB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VLT 메이플쉘 버전은 감동이 덜한 것 같네요^^;;물론 충분히 매력적입니다^^b
3. DW Supersonic 14"x5.5"
메이플 트로소닉에 이은 또 다른 우드 버전으로서 1/2" 두께의 슈퍼솔리드에 트루소닉 시스템을 적용한 슈퍼소닉입니다.
일반 메이플 트루소닉보다는 확실히 더 인상적인 스네어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예전 사틴오일 피니쉬의 은은한 광보다는 매트한 느낌의 피니쉬입니다.
중간에 나이테가 시작되는 동심원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보다 심재를 쓴 것 같습니다.
뱃지는 콜렉터처럼 DW 시리얼이 새겨진 뱃지와 Made in USA가 새겨진 뱃지, 총 2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슈퍼솔리드 뱃지는 X)
기본적으로 스팀벤트쉘이고 베어링 엣지는 슈퍼솔리드처럼 안쪽으로 45도, 바깥쪽 엣지는 거의 없습니다.
안쪽 레인포스먼트링은 따로 붙인 것이 아니라 쉘과 한 몸통입니다. 나무를 말아서 붙이고 나서 안쪽을 깍아냈죠.
슈퍼소닉도 역시 베드는 넓게 파여 있습니다.
콜렉터 스네어가 하나 여분으로 있으면 비교해보고 싶은데 아쉽게도 그러질 못했습니다 ㅡ_ㅡ;;
DW 슈퍼솔리드의 경우 크라비오또나 조이플 노이즈, 노블엔쿨리의 스팀벤트 스네어들처럼 네츄럴하고 입체적인 배음과 오버톤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타의 솔리드 스팀벤트 스네어들처럼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우디하기는 한데 음색이 심플하면서 덩어리째 음압이 세게 치고 나오는 느낌이 있죠. 입체적이고 네츄럴한 느낌이 부족해서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스팀벤트쉘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다시 들어보니 팻하면서도 힘 있는 미들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뭔가 두툼하고 묵직하게 튀어나온다고나 할까요? 거기다가 트루소닉 시스템으로 인해 깔끔하면서도 민감한 와이어 음색까지 더해져서 더욱 매력적이더군요.^^이번 기회에 다시 봤습니다 ㅎㅎ
총평
오늘 들어본 3개 중에서는 COB > 슈퍼소닉 > 메이플 트루소닉순으로 좋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입니다.ㅎㅎ
과거 센서티브 와이어 시스템 사운드의 장점과 오늘날 스트레이너 시스템의 편의성을 모두 갖춘 트루소닉 시스템은 찬사를 받을만 합니다. 확실히 일반 콜렉터라인과는 구별이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와이어 반응은 타격시 촉촉하고 민감하지만 철철거리거나 여음이 지저분하게 울리지 않고 깔끔하고 드라이하게 딱 떨어지는 톤을 원하시는 분들은 애꿎은 스트레이너 계속 조이지 마시고 트루소닉으로 건너오시길 추천드립니다.ㅎㅎ 트루소닉 만든 DW에 찬사를 보내면서 좋은 스네어 함께 개봉할 기회를 준 아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ㅎㅎ
시간이 지날 수록 기억이 희미해져서 잘 써지지도 않고요~경수님도 새벽까지 안 주무시고 끝까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기회될때 한번 들어볼수 있길 바래봅니다.
연습실이 넓어지니 이건 좋구만 그려^^
매번 덧글은 못 달지만
글 올리실 때마다 리뷰글 몇번씩 정독하고 갑니다
겉보기엔 드럼이란게 몇십년 동안 발전이 없이 그대로인 것 같지만,
누군가는 한 걸음씩 앞으로 가는군요
오랜 연구끝에 나온 하이테크의 결정체인 듯 합니다
리뷰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드럼은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연구 개발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탐의 울림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탐서스펜션부터 사운드 변화를 위한 후프와 러그의 변화는 물론, 텐션로드와 스트레이너와 같은 장치들, 그리고 새로운 헤드의 개발까지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죠.
DW와 같이 실험 정신이 강한 회사들이 계속해서 열심히 연구 개발 해주었으면 하고 앞으로 어떤 제품이 나올지 무척 기대가 되네요^^
역시나 정독하고 또 한번 보고 ㅜㅜ
매번 귀한 리뷰 너무 감사합니다 ^,^
그 연구를 페니레인님이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드럼에 대한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더욱 칭찬하고 싶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부지런하다는 것이죠.
저도 리뷰 준비하면서 많이 배웁니다ㅎㅎ
리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모르시는 분들 위해 링크 하나 남겨 두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RbXGNsszdA&t=40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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