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어 모임 후기

사진은 모임 사진이 없어서 아무거나 올렸습니다..ㅠ


안녕하세요
평범하게 드럼 취미로 즐기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이번에 3번 째로 스네어 모임에 나가게 되었고, 지난번 처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간 스네어는 joyfulnosie studio bronze 스네어였고, 전 주인분이셨던 경수님을 다시 뵙게 되어
유난히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다소 늦게 도착해서 앞 튜닝 시연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먼저 페니레인님께서 튜닝 노하우를 시연 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점이 바텀이 G 탑이 E라고 할 때, 가운데 정타를 때린 음을 말하는지
아니면 러그 피치를 말하는지 궁금했었는데, 러그 피치를 의미하신다고 하셔서 궁금증이 해결되었고,
다른 분들이 음정으로 튜닝 노하우를 공유하실 때는 어떤 피치를 쓰시는 건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참석하여 느낀 점을 간략히 써 보았습니다.

1. 타마 세트 드럼
- 세트 연주를 할 때마다 세트 드럼 소리에 놀랐습니다. 가장 인상깊은 드럼 중에 하나였습니다.
- 세트 구매하시는 분 들께는 가격대비 굉장히 좋은 선택지라 생각되었네요

2. Sonor 젤코바 스네어
- 일본 한정 젤코바 쉘에 소노 하드웨어를 부착한 Made in Germany 제품이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모임에서 가장 인상 깊은 스네어였습니다.
- 젤코바 음색을 처음 듣기도 했고, 페니레인님이 다시 튜닝해 주시고 들어보니, 음색이 중음대가 도톰하면서 세트에서도 정말 잘 어울러 지는게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 한정판 생산품에 가격대에 걸맞는 소리까지 명품 스네어라 할 만 했습니다.

3. DW Solid 스네어
-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크라비오또와 비교하여 들어보니 크라비오또가 고음 - 중음 - 저음이 쫘악 그라데이션으로 펼쳐져 있는 느낌이라면, DW는 그 그라데이션을 딱 좁게 응집시킨 느낌이었습니다.
- 깔끔하고 똑 떨어지는 느낌에 어떻게 보면 플라이쉘과 유사하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한 깔끔한 느낌이 참 좋은 스네어였습니다.

4. Sonor SQ2, 원오카 스네어
- 장작 패는 듯한 쉘소리, 깔끔하고 빡빡 꽂히는 맛 등 이미 많은 드러머님들이 알고 계시고 좋아하시는 소노의 소리는 언제들어도 명불 허전 같습니다.
- SQ2 에 비해 원오카가 조금 더 깊었던 거 같은데, 같이 비교해서 들으니 SQ2가 밝고 청량한 느낌이 들었던 반면 원오카는 좀 살짝 어둡지만 더 빡빢하면서 깊고 중후한 느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5. 타마 3.5 깊이 스네어
- 정말 인상깊었네요. 얇은 스네어였는데 안쪽 쉘은 나무였는데 바깥에가 금속 스틸 느낌이어서 하이브리드 쉘 느낌도 받았고, 레모 레거시? 헤드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치는 맛도 너무 좋고 딱 떨어지는게 너무 인상 깊은 스네어였습니다.
- 깊은 스네어의 긴 여음의 스네어 소리도 좋지만, 깔끔하게 딱 내주고 빠지는 스네어 소리도 참 좋았습니다.

6. 타마 리저브 카퍼 스네어
- 저번에 페니레인님 리뷰를 통해 알게 된 스네어인데, 가까이서 보니 쉘에 있는 해머드 크기가 중간 영역이랑 엣지 영역이 크기가 다르게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엄청 세심하게 작업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울림에 금속 쉘 음색이 많이 섞여 있지만 부드러운 음색이어서 금속의 쏘는 맛이 없으면서도 범용으로 쓰기에 정말 좋겠구나 느꼈습니다.

7. 제프 오첼트리 2002 스네어 13인치
- 정말 보기 힘든 초고가 레어 스에어였는데, 쳐봐서 영광이었달까.. 13인치의 타이트한 소리도 있고, 타마의 락 스런 림샷 소리도 있고 힘도 있고 좋은 스네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그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었습니다. 두꺼운 쉘 두께에 비해 청명한 고음은 고가 스네어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 나중에 암바서더로 바꾸고 쉘 음색이 더 잘 들렸는데, 진짜 2002 크래쉬, 라이드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서 ㅋㅋ 좀 놀랐고 신기했습니다.
- 전 파이스테를 좋아하는데 파이스테 602 금속으로 만든 스네어는 없을라나 궁금증이 들기도 하네요

8. 타마 킹비트 스네어
- 80년 대 락 드러머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소리. 남자다운 소리. 라는 느낌이었고 나중에 곽드럼님이나 심벌가방님 연주하는거 들어보니 고스트 노트 표현도 좋고 빡빡 꽂히는 맛이 참 남자스러운 소리여서 기억에 남네요
- 확실히 스네어는 어떤게 젤 좋다 이런 관점보다는 취향 차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 소노 브론즈 스네어
- 멋드러지게 카퍼 빛으로 도금에 엔그레이브? 새김 까지 한 헬라 후프가 장착된 예술품을 보자니 치기가 미안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겁도 나고요 ㅋㅋ 스네어, 드럼을 향한 열정과 애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악기 관리 정말 안하는데 반성 많이 했습니다.
- 소노 브론즈 스네어는 정말 좋아하는 스네어이고 음압, 음색, 파워, 정타 소리, 림샷 소리 모두 선명하고 쫙쫙 뻗어가는게 일품이었습니다.

10. 제 스네어(조이풀노이즈 스튜디오 브론즈)
- 학원 연습실에서 듣던 음색이 아니어서 내심 굉장히 당황 스러웠네요. 역시 튜닝의 끝은 암바서더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떤 공간에서 연주하느냐에 따라 음색이 많이 달라지는 구나 하고 다시 배웠습니다.
- 고스트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것은 좋았지만, 고가의 브론즈 쉘 음색이 헤드 음색에 묻히는 느낌이 있어서 헤드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참 드럼은 타악기 답게 치시는 분의 스트로크나 성향에 따라 같은 악기 같은 튜닝도 다르게 들리는 것이 흥미로운 악기인거 같습니다.

벌써 3번째 참석인데.. 늘지 않은 실력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패닉 ㅋㅋ상태를 언제쯤 극복할 수 있을지.. ㅋㅋ 확실히 연습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루디멘트 연습을 열심히 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콜렉터 분들이나 다른 분들의 견해는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스네어라는게 어떻게 보면 참 쉽게 말해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각 스네어 간 편차가 예전에는 이 스네어 저 스네어 각각 크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그냥 이 스네어 저 스네어 개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네어가 스네어가 아닌 건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기에 대한 탐구와 공부는 그대로 흥미가 당기는 선에서 계속 해나가면서, 좋은 소리가 무엇인지 좋은 연주가 무엇인지 좋은 터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걸 위한 연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다른 같은 취미를 가지신 분들이나 중고거래로 만나신 분들과 인사도 하게 되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뵈었으면 좋겠네요. 모두 즐거운 드럼 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