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OR SQ1 HOT ROD!

지난주 드디어 소노의 신상 라인업인 SQ1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올 봄 2017 Musikmesse에서 첫선을 보이기도 전에 이미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전 예약까지 했었죠.

도착하자마자 지난주에 유투브에 각종 개봉기, 튜닝기, 사운드 샘플, 페북라이브까지 많은 분들이 양질의 자료를 올려주셨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 주말에서야 받게 되었고 개봉 및 시연을 해본 리뷰를 올려볼까 합니다.

일단 올해초에 Musikmesse에서 SQ1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자료를 바탕으로 올린 게시물을 링크해봅니다.

SQ1은 어떤 드럼인가? <----보고 오기 클릭

- 소노 최고등급 라인업으로 재질부터 쉘 깊이와 두께, 피니쉬, 하드웨어 사양까지 고객이 직접 고르는 커스텀오더 모델로서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하는 고가의 모델입니다.

2. SQ2 Pre-Configured

- SQ2 오더 중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 사양을 바탕으로 미리 만들어놓고 파는 라인업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SQ2로 따로 오더할때 보다는 조금 저렴하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역시나 상당히 고가의 모델입니다.

3. Prolite

- 양산형 최고 모델인 Prolite입니다. SQ2의 오더 사양중 메이플 빈티지쉘을 기반으로 정해진 사이즈와 피니쉬로만 생산하는 양산형 라인업니다. 양산형이지만 역시나 고가죠.

4. Vintage Series

- 50~60년대 Tear Drop 세트를 재현한 빈티지 시리즈입니다. 비치(beech) 미디움쉘로 제작된 세트로 양산형 모델입니다. 아래 링크 참조

소노 빈티지 시리즈란? <---클릭

5. SQ1

- 오늘 소개할 SQ1인데요 버찌로 생산된 양산형 모델입니다.

여기까지가 독일생산 모델들이고 그 아래 AQ2, 셀렉트포스(곧 단종 예정), 에센셜 포스, 스마트 포스는 중국 생산 모델들입니다.

1. 재질 - 100% European Birch

2. 사이즈 및 쉘 스펙 (모든 쉘 45도 베어링 엣지)

Bass - 20x16, 22x17.5, 24x14 (10ply, 10mm)
Snare - 14x6.5 (7ply, 7mm)
Tom - 8x7, 10x7, 12x8, 13x9 (7ply, 7mm)
Floor - 14x13, 16x15, 18x17 (7ply, 7mm)

3. 그외

- 소노 내장 튠세이프 시스템 적용, CTLF, OSM, Sound Sustainer(이번에 새로 개발된 서스펜션), 듀얼글라이드, 4가지 피니쉬, 피니쉬에 따라 베이스 드럼 후프 피니쉬 다름(비치, 월넛) 등등...

여기서 CLTF란? Cross-Laminated-Tension-Free의 약자로서 나뭇결을 직각이 되게 접합함으로써 쉘이 특정 방향으로만 힘이 쏠리지 않아 완벽한 원형이 되게 만드는 공법으로 쉘을 톱으로 탑->바텀까지 두 동강 내어도 그대로 완벽한 원형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OSM이란? Slightly Narrowed Outside Shell Measurement - 쉘 외직경을 살짝 작게 만들어 헤드가 베어링 엣지에 잘 장착할 수 있게 만드는 공법입니다.

- 설레는 마음으로 늦은 토요일 오후에 신상 세트가 연습실로 도착을 했네요.ㅋ

5기통을 주문했는데 박스가 4개인 것을 보니 SQ2나 프로라이트처럼 아예 각개 포장은 아닌 것 같군요. 어떤 브랜드든지 하이엔드급은 조립을 완성해서 통하나씩 개별로 포장하고 그 아래 엔트리 등급은 조립을 100%하지 않은채 통안에 통을 넣어서 포장 부피를 줄입니다. 참고로 셀렉트 포스 에스 드라이브 6기통은 박스 2개에 다 포장되어 있습니다.ㅎㅎ

열어보니 역시나 베이스 안에 플로어 탐이 들어가 있네요 ㅋ

연습실 좁아서 일단 박스는 연습실 밖으로 뺐더니 30분도 안되어서 폐휴지 주우시는 분이 주워 갔다는^^//
버리기도 힘든데 쉽게 버리고 어려운 분까지 도와드렸으니 일석이조군요ㅎㅎ

이번에 제가 주문한 색상은 Hot Rod라는 빨간색 피니쉬입니다. 아래 클래식카로부터 영감을 얻은 피니쉬라고 하는데 아주 마음에 쏙 드네요 ㅋ

그래도 플로어탐과 베이스만 조립하면 되게끔 포장했군요. 탐과 스네어는 조립된 상태로 왔습니다.

SQ2의 루비 레드 색상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매트한 래커 피니쉬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오일 피니쉬나 커버링 아님)

페인트 중에서 Eggshell finish라고 달걀 껍질 정도의 광도를 나타내는 용어가 있는데 딱 그 정도의 무광으로 지문이 잘 묻지도 않고 색감을 최대한 살려주면서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급한대로 먼저 세팅부터 해봤습니다.

뱃지 모양이 프로라이트와 비슷한데 원오브카인드 시리즈, 버찌 인피니트에서도 사용되었던 디자인입니다.

이번에 셀렉트 포스 후속으로 생산되는 AQ2도 저런 모양인 것으로 보아 앞으로 전 라인업을 통일할지도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모던하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무엇보다 Made In Germany라는 글자가 참 좋아 보이네요 ㅋ

기본적으로 주는 헤드가 탐과 스네어는 엠버서더 코티드고, 베이스 드럼은 파워스트록3 클리어, 파이버스킨(프론트)입니다.

보시다시피 프론트 헤드는 오프셋 로고입니다. 빈티지 시리즈는 멋진 필기체로 오프셋 로고였는데 SQ1은 정자로 오프셋 위치에 있군요.

참고로 오프셋 로고란, 로고가 정가운데 위치한게 아니라 10시~11시 사이 방향에 로고가 위치한 헤드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줍니다. 소노 빈티지 시리즈의 원 모델인 50~60년대의 Tear Drop 세트도 오프셋 로고를 사용했었습니다. SQ1은 피니쉬도 클래식 카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다고 하는거 보니 헤드도 약간 빈티지한 느낌을 주려고 오프셋 로고로 했나 봅니다. 그레치도 최근 발매한 USA 커스텀에 저 헤드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스네어는 14x6.5 사이즈에 10개의 더블 러그, 듀얼글라이드, 2.3mm 플렌지 후프, SW1418S 18줄 스틸 와이어를 장착하고 있고 45각도로 베어링 엣지가 깍여 있습니다. 헬라후프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굳이 없어도 되겠더라고요 ㅎㅎ없어도 소노 소리 제대로 납니다. 조만간 스네어는 사운드 샘플 하나 찍어보겠습니다.^^

이게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사운드 서스테이너(Sound Sustainer)라는 서스펜션입니다.

일단 아래 영상부터 보시죠.

소노사는 강한 고정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최소한의 접촉으로 쉘의 울림(Resonance과 여음(Sustain)에 영향을 최대한 주지 않는 서스펜션을 개발하고 싶어 연구를 하던 중 자동차에서 엔진을 마운팅할때 진동을 컨트롤하는 기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SQ2나 프로라이트처럼 러그에만 연결하여 쉘을 지탱하던 기존의 서스펜션과는 달리 쉘에 구멍 세개만 뜷어 새롭게 개발한 헥사곤 구조의 고무 부품(Rubber Insulation)을 이용하여 금속 마운트와 우드쉘과의 접촉을 방지하면서도 고무부품 자체도 쉘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입니다. 사운드 서스테이너는 선택적 레이저 소결 기술(Selective Laser Sintering - SLS)로 하이엔드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아주 정밀하게 제작한다고 합니다. 정말 독일스럽죠?^^

제작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정말로 울림과 여음을 잘 살려주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독일 마이크 회사인 Beyer-Dynamic과 협력하여 Beyer-Dynamic의 실험실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마운트와 림마운트, 그리고 사운드 서스테이너를 비교 실험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일단 전통적인 방식의 마운트는 근본적인 어택도 약하고 여음도 짧습니다. 림마운트는 그보다는 여음이 길고요, 사운드 서스테이너는 여음이 더욱 길어졌고 근본적인 톤이 매우 깨끗하게 나오고 오버톤도 상당히 깨끗한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즉, 다른 마운트에 비해서 톤의 울림과 여음에 영향을 최소로 준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하여 입증이 된 셈이죠.

실제로 마운트를 보시게 되면 세군데에서만 쉘과 연결이 되어 있고 중간 부분과 쉘 사이에는 공간이 있습니다. 플로어탐 브라켓 대신 사운드 서스테이너를 적용하여 플로어탐을 세게 치면 탐 자체가 진동하기도 하고 손으로 움직여도 흔들흔들거립니다. 그만큼 울림이 보존되는 것이겠죠.

심벌까지 전부 세팅하고 베이스 드럼 프론트 헤드 홀링까지 한후 제대로 세팅해봤습니다.

Ⅴ. Sound of SQ1

이미 S-Classix와 Birch Infinite 세트를 경험해봐서 소노의 하이엔드급 버찌 세트가 어떤 느낌인지는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세트를 오더했습니다. 허나 저 마운트가 공개되고 나자 혹시나 쉘의 울림이 작아지거나 여음이 짧아지지 않을까 상당히 걱정이 되더군요. 아무리 브로셔에 있는 자료를 보아도 제 귀로 직접 듣기 전까지는 안심이 되지 않았습니다ㅡ_ㅡ;;

그...러...나....B..U...T..!!!

직접 튜닝을 해서 쳐본 결과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일단 탐과 플로어의 울림과 여음은 소노의 하이엔드급답게 선명하고 풍부하며 길었습니다.

버찌 특유의 선명한 고음으로 인해 톤이 상당히 맑고 선명합니다. 거기에 단단한 저음이 아래에서 밑받침해주고 있어 안정적인 느낌이 들고 긴 여음으로 인해 하이엔드 세트로서의 면목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참고로 버찌의 특성 중 하나가 중음대보다는 고음과 저음이 부각된다는 점인데 이 점 때문에 톤 자체가 상당히 선명하고 존재감 있게 들립니다. 저렴한 버찌의 경우 고음은 부각이 되나 저음은 약하다보니 톤 자체가 가벼워 날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존재감 제로 ㅡ_ㅡ;;) 고가 버찌 모델의 경우에는 저음이 밑받침되어 선명한 존재감이 생기죠.

이렇듯 톤 자체가 선명한 존재감을 가지다 보니 녹음실이건 라이브에서건 무조건 환영 받을것 같고 잘 다듬어진 베어링 엣지 덕에 튜닝도 쉽게 잘 됩니다. 플로어탐을 좁은 연습실에서 치니 LED 등을 다는 슬라이드가 진동하더라는..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맑은 긴 오버톤이었습니다. Beyer-Dynamic사의 연구실의 결과에서도 실험결과치가 나왔듯이 탐 튜닝을 제대로 하자 탐에서 맑고 풍부하며 긴 오버톤이 아름답게 나오더군요.^^b

베이스는 상당히 선명하면서도 단단한 저음으로 인해 마치 이큐를 만진듯한 사운드가 실제로 납니다. (이건 탐도 마찬가지에요.) 튜닝을 그닥 신경 써서 하지 않았는데도 덕덕, 쩍쩍~선명하고 Fat한 톤이 아주 예술입니다 ㅎ

스네어는 헬라 후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노 특유의 장작패는 듯한 어택과 함께 오버톤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오히려 헬라를 끼우지 않는게 더 인상적이더군요. 헬라 아니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역시 하이엔드급 답게 탐들과 베이스, 스네어 간의 밸런스가 아주 잘 맞습니다. (중저가 모델의 경우 어떻게 튜닝을 해도 탐들간의 톤을 맞추기 힘들때가 종종 있기도 하고 탐은 좋은데 스네어가 별로이거나 베이스가 약한 경우 등 종종 밸런스가 안 맞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등급은 다르지만 굳이 최상위 모델인 SQ2의 메이플 미디움 모델과 비교를 하자면 메이플의 경우에는 전 음역대가 상당히 Fat하게 나와서 울림이 아주 풍성하고 배음이 많은 한편 SQ1 버찌는 풍성하고 힘있는 고음과 저음으로 인해 존재감이 분명하고 힘과 뼈대가 있는 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람으로 비교를 하자면 SQ2 메이플 모델은 마동석씨나 미국 프로레슬러 더 락 같은 거대한 근육질이라면 버찌 SQ1은 권상우씨나 지아지조에서의 이병현씨 몸매처럼 타이트하고 다부진 근육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ㅎㅎ

Ⅵ. 좋은 가격으로 소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SQ1

- SQ2와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서 SQ2의 양산형은 아닙니다. (SQ2의 양산형은 SQ2 Pre-Configuerd나 Prolite죠.)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나고 커스텀과 양산형의 차이, 등급도 다르지만 그 성격도 다른 라인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독일 라인업 중에서는 가정 저렴하면서도 소노 하이엔드급 사운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세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서 가성비라는 말을 쓰긴 어렵지만 기존 소노 하이엔드 모델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노의 정수를 맛 볼 수 있는 세트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운드 참고하시라고 영상 몇개 링크해봅니다. 연습실에서 영상을 찍어보려 했으나 룸 어쿠스틱이 좋지 않은 관계로 고퀄의 영상이 나올 것 같지는 않더군요. 기회되면 도전은 해보겠습니다^^;;
유투브에서 실제 사운드와 근접하다고 생각되는 영상 몇개 링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