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이들이 내게 커리큘럼을 묻곤 하는데, 난 장황하게 무슨 주법, 무슨 리듬 이렇게 길게 얘기한다.
그게 그들이 원하는 답이고, 전문용어 써가면서 길게 얘기해야 한국인들은 고급스럽다고 생각한다.
잔뜩 힘이 들어가 있거나 굳어버린 손목과 손가락의 왼손은 드럼을 오래 친 수강생일 수록 증세가 심각하다.
앞타는 들리지도 않는 더블킥은 덤.
실용음악과 재학생이나 나랑 드럼경력이 비슷한 사람들도 이거때문에 내게 배우곤 한다.
왼손과 더블킥을 전문적으로 가르친다는 드럼선생들 많이 본적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드럼 인프라가 상당히
커졌음에도 이거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은 것이다.
많은 드럼선생들이 미국 유학생들이 본다는 교재들에만 연연한다. 그리고 배우는 사람들도 그런걸로 배워야
뭔가 전문적이라고 생각들 한다. 자신의 왼손과 더블킥이 약해도 절실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버클리에서 배우는 책을 다 연습했으면 졸업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오른손과 달리 리바운드가 전혀 안 되는 왼손. 더블킥 있는 악보만 보면 소심해지는 자신의 모습.
이것들 고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이것들이 안 되면 위에서 얘기한 접대용 커리큘럼의 대부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많은 수강생들이 왼손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왼손이 얼마나 처절하게 둔한지 더 뼈저리게 느끼곤 한다.
그리고 절대 오른손과 똑같이 만들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으며, 오른손의 90퍼센트까지만 만들어도 인간승리라는 나의
말에 동의하게 된다.
그리고, 키킹이 리듬의 50퍼센트를 만든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트윈페달을 제일 먼저 , 가장 많이 배울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내 연주를 띄엄띄엄 아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2023년 4월 현재, 내게 트윈페달을 배우는 수강생은 단 2명이다. 트윈페달을 이미 갖고 있거나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만 가르친다.
믿기 힘든 얘기하나 해주자면... 학원 올때마다 자신이 보는 악기가 트윈페달이란걸 모르는 수강생들이 더 많다.
하지만 더블킥이나 슬라이드 주법은 반드시 배운다.
더블스트록보다 먼저 알려줄때도 많다.
날 잘 아는 사람들만 알겠지만, 난 절대 달리기 위주의 트윈페달을 고집하지 않는다. 슬라이드 주법이 되지 않으면 내가 추구하는 트윈페달주법도 불가능하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 내 연주들을 자세히 들어 보라. 이해가 안 된다면 여러분의 지식은 거기까지인 것이다. 내가 장황하게 모두 설명할수 없다.
왼손과 더블킥을 해결하면 드러밍이 정말 재미있어진다. 이것들이 안 되면 7080 말고는 할게 없지만, 가능해진후에는 프로냄새 나는 주법들이 거의 모두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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