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몰: 스네어 메니아 모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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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0분 홍대입구에서 타고 출발....

당산역에서 갈아타서 선유도에서 내릴려고 했는데,지하철이 선유도를 지나서 두 정거장이나 더 가서 내려 주었습니다.

다시 거꾸로 돌아와서 선유도 하차..드럼몰을 못 찾아서 헤메다가 식당 배달아저씨께 물어서 겨우 찾았습니다.

강수호씨하고 다른 분 몇 명이 먼저 와 계셨고 후에 더 와서 열대여섯 명 정도 모인 듯 합니다.

강수호씨께서 스네어에대해 조목 조목 설명해 주시고 튜닝 팁도 알려 주시고 회원들이 가져온 스네어 하나하나 튜닝해주시면서 설명도 해 주시고....

드럼 연주와 녹음에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정보도 알려 주시고...

무엇 보다 국내 탑 드러머인데도 겸손하고 연구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주실력이나 악기에대한 지식이 어지간한 노력없이는 쌓을 수 없는 경지같이 보였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 무지한 내공을 쌓은 고수의 모습이었습니다.

제 스네어 오늘에야 처음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년에 피를 갈고 튜닝 잘 하는 드러머에게 부탁해서 튜닝을 했었는데, 금방 튜닝이 풀려서 나사를 맘대로 막 조이고 푸니까 소리는 소리대로 안 좋아지고 밸런스도 안 맞고 해서 그냥 내비 두었는데....

역시 같은 악기라도 고수가 만지면 훨씬 더 좋은 소리가 나더군요...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소리가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음, 이쁜게 소리두 좋다......다음에 살 때도 먼저 이쁜걸 사야 되겠다...

밥을 먹으러 갔던 식당에서 술 안먹는다고 쫒겨나서 닭집에가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연주를 업으로 하는 사람보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없다...

저는 연주와는 별로 상관이 없고 악기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오늘 참석했었습니다. 연습 안 한지도 십 여년 된 듯 합니다. 음악을 들을때 그냥 좋으면 듣고 아니면 말고...어떻게 연주했는지, 어떤 악기를 사용했는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연주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분석을 하다보니, 연주를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다.....음...강수호씨 말씀에 공감되더군요....

이번에 오신 분들 중에 전공을 하시거나, 현역에서 연주를 하시는 분, 또는 취미로 하시는 분들 모두 자신의 소리와 스타일을 찾아서 항상 기분 좋게 연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아쉬운 점은..드럼몰을 못 찾아서 전화를 했는데, 드럼몰에서 전화를 받지 않아서 좀 많이 헤맸습니다....

에..또...브라스계열 소리도 들어 볼 수 있었으면...하고 내심 기대했는데...이 것 도 좀 아쉽고....

작년에 주다스 공연 보러 가서 스네어 소리가 쭉 뻗으면서 쏘는게 너무 좋아서 보니깐 펄 레퍼런스 브라스던데... 이 놈을 한 번 봤으면 하는 욕심도 있고 해서...

한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우리나라도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음악하는 사람들도 배고프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는 경제적 기반과 많은 무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무지하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못 오신 분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참석해 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집에 올 때 지하철 3정거장이니깐 택시타도 얼마 안나오겠지 하고 탔는데, 타고 가다 보니깐 택시 기본요금이 2400원이더군요... 택시기본료 1300원인 줄 알았는데, 언제 올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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